
세탁기 돌리고 지갑 하나 슬리퍼 하나 신고 아무것도 안들고 나와서 앉은 자리
정말 이게 여유
다른 생각 멈추고 책만 보고 해가 지는 것만 봤다.
네팔 포카라에 한달동안 있을 때 - 그러니까 산에 올라갔다 내려온 공백기에
해가 지는 걸 정말 매일 봤었다. 사랑곶에서도 호텔에서도 페와호수에서도
구름이 환상적으로 만들어지면서 하늘 색 변하는 걸 머리비우고 보기만 했었다
이 날도 환하게 개방된 시야는 아니지만
따뜻하면서도 서늘하게 봄의 하루가 마무리가 되는 걸 보니
삶이 충족되는 기분

그런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화장실 갔다오니까 내 케이키 없어졌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저 위에 있던 하얀 레어치즈 케이키 반 밖에 안먹었는데
게다가 저 피자모양 중 가운데부터 먹어서 조금 밖에 안먹은건데
아놕
누가 길 가다 배고파서 집어 먹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아님 고냥이가 와서 먹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완전 웃김
나 또 들어가서
혹시 제 케이크 못보셨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없어졌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그래서 티라미스 하나 더 주문해서 나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주인되시는 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저 딸기 케이키 하나 더 주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아이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
